九九消寒圖 구구소한도

Go down

九九消寒圖 구구소한도 Empty 九九消寒圖 구구소한도

올리기  Admin 2011-12-23, 12:24 pm

매화 꽃 81송이를 그려 붙인 구구소한도.

◈ 동지(冬至)와 구구소한도(九九消寒圖)
옛 선비들은 <구구소한도(九九消寒圖)>란 그림을 벽에 붙여놓고, 추운 겨울을 견디며 봄을 기다리곤 했다.
흰 매화 81개를 그려놓고 동지로부터 매일 한 봉오리씩 붉은 색을 칠하여 81일째가 되면 백매가 모두 홍매로 변하게 되는데, 그러면 거의 봄이 된다.
동지부터 9일마다 점차 추위가 누그러져 9번째, 즉 81일이 되는 날에는 추위가 풀린다는 계절이 됨으로, 이 때문에 '구구소한도(九九消寒圖)'라고도 한다.
소한도에는 여러 가지 형식이 있는데, 종이에 9개의 칸을 그리고, 각 칸 안에 9개씩 작은 원(圓)을 그려 도합 81개로 되어 있는 것이 있다.
또 한 가지[枝]의 매화도를 그리고 꽃은 9개, 꽃 하나에 꽃잎이 9개 있어 모두 81개 꽃잎으로 된 것도 있다,
한 자에 9획으로 된 문자 9개를 써서 81획으로 된 것 등 세 가지를 많이 사용한다.
문자로 된 것의 예를 들면 '정전수유진중대춘풍(亭前垂柳珍重待春風)'은 9획의 글자 9개로 되어 있다.
이것들은 매일 작은 원은 그 하나를, 꽃잎도 그 하나를, 문자는 1획을, 각각 자기가 좋아하는 먹 또는 색으로 칠하면서 81일째 되는 날에는 봄이 왔다 하여 반기는 것이다.
더욱이 소한도를 지워가는 방법은, 작은 원의 경우에는, 흐린 날에는 상반(上半)을, 맑은 날에는 하반을, 바람부는 날에는 왼쪽을, 비가 오는 날에는 오른쪽을, 눈이 오는 날에는 한가운데를 색칠한다.
이 방법은 꽃잎이나 문자에도 이용하며, 끝으로 맑은 날과 비온 날의 날짜를 계산하여 다음해의 날씨를 점치기도 한다.

► 중국에서는 동짓날서부터 9일 단위로 세어서 9일이 9번 지나가면, 즉 81일이 지나면 봄이 온다는 글이 아래와 같이 전해 온다.
一九二九不出手,
첫 아홉날과 두번째 아홉날 동안은 손을 밖으로 내놓지 않고,
三九四九氷上走,
셋번째 아홉날과 네번째 아홉날 간에는 얼음 위를 걸어갈 수 있고,
五九六九河邊看柳,
다섯번째 아홉날과 여섯번째 아홉날 간에는 강변의 버드나무 싹이 틈을 볼 수 있고,
七九河開,
일곱번째 아홉날 간에는 강이 녹기 시작하고,
八九燕來,
여덟번째 아홉날에는 제비가 오고,
九九加一九,
아홉번째 아홉날에 다시 한번 아홉날이 지나면,
耕牛遍地走.
농사짓는 소가 밭을 갈기 시작한다네.

► 청나라 시대에 악이태(鄂爾泰) ․ 장연옥(張延玉) 등이 찬술한 『흠정수시통고(欽定授時通考)』에 봄을 기다리는 글 <대춘부(待春賦)>가 아래와 같이 전해온다.
一九二九에는 서로 부를 때에 손을 꺼내지 않고(一九二九相喚弗出手)
三九二十七에는 울타리에서 피리를 분다(三九廿七籬頭吹觱篥)
四九三十六에는 밤에 잠자는 것이 노숙하는 것 같으며(四九三十六夜眠如露宿)
五九四十五에는 햇살 드는 날 방문을 연다(五九四十五太陽開門戸)
六九五十四에는 가난한 아이들이 의기양양해지고(六九五十四貧兒争意氣)
七九六十三에는 이불을 내다 말리며 담두화를 꽂는다(七九六十三布衲擔頭擔)
八九七十二에는 개 고양이들이 음지를 찾는다(八九七十二猫狗尋陰地)
九九八十一에는 소몰고 써레질하려 모두가 나간다네(九九八十一犁耙一齊出)

► 중국의 산동지방에는 봄을 기다리며 겨울나기를 위한 시 <구구소한시(九九消寒詩)>가 아래와 같이 전해온다. 원문에 음을 달고 번역하여 포스팅 해본다.
◈ 구구소한시(九九消寒詩)
一九冬至一陽生(일구동지일양생)동지 지나 첫 아흐레 陽이 하나 생기니,
萬物資始漸勾萌(만물자시점구맹)만물들은 밑천삼아 움트려고 구부리네.
莫道隆冬無好景(막도융동무호경)두터운 겨울철에 좋은 경치 없다 말 마소.
山川草木玉粧成(산천초목오장성)산과 들에 풀과 나무 옥으로 단장했네.

二九七日是小寒(이구칠일시소한)둘째 아흐레 7일 안에 소한이 들어오니.
田間休息掩柴關(전간휴식엄시관)들 밭 사이 잡목들 가리고 편히 쉬네.
千家共盈享年福(천가공영향년복)집집마다 누리는 복록 함께 가득하여,
預計來年春不困(예계내년춘불곤)내년일 미리 계획하니 고달픈 봄은 아니겠네.

三九嚴寒水結冰(삼구엄한수결빙)세째 아흐레 엄동설한 물이 얼어서
釣罷歸來蓑笠翁(파조귀래사립옹)도롱이에 사갓 노인 낙던 고기 파하고 돌아오네.
雖無雙鯉換新酒(수무쌍리환신주)비록 쌍 거리 잉어로 새 술 바꿀 수 없으나,
且喜床頭樽不空(차히상두준불공)상머리에 술 단지 비지 않았으니 또한 즐거우리.

四九雪鋪滿地平(사구설포만지평)넷째 아흐레 내린 눈 가득하니 대지는 평평하고,
溯風冽冽起新晴(삭풍열렬기신청)북쪽의 찬바람 매서워도 날씨는 쾌청하네.
朱綈公子休嫌冷(주제공자휴혐냉)붉은 비단 옷 입은 공자님 찬 것 싫어 쉬는데,
山有樵夫赤足行(산유초부적족행)산속의 나무꾼은 맨발로 걸어가네.

五九元旦一歲周(오구원단일세주)다섯째 아흐레 새해 첫날 돌아오니,
茗香佳酒答神庥(명향가주답신상)향 차와 좋은 술로 신령님 마지하고 편히 쉬네.
太平天子朝元日(태평천자조원일)새해 첫 날 천자님은 태평스레 조회하니,
萬國衣冠拜冕旒(만국의관배면류)만국 신하 의관하고 면류관에 배례하네.

六九上苑佳景多(육구상원가경다)여섯째 아흐레 동산에 아름다운 경치 많으니,
滿城燈火映星河(만성등화영성하)성 안 가득 등화는 은하수처럼 빛나네.
尋常巷陌皆車馬(심상항백계거마)도회지 거리의 수례와 마차들 대수롭지 않으니,
到處笙歌表太和(도처생가표태화)도처에 생황 노래 크게 화평함을 드러내네.

七九之數六十三(칠구지수육십삼)동지로부터 일곱째 아흐레 63일이 되니,
堤邊楊柳欲含煙(제변양류욕함연)뚝 방 길가 버드나무 움트려하네.
紅梅幾點傳春訊(홍매지점전춘신)붉은 매화 몇 망울은 봄소식 알리려하나,
不待東風二月天(부대동풍이월천)이월에는 봄바람은 기다리지 마오.

八九風和日日遲(팔구화풍일일지)여덟째 아흐레 되어도 봄바람은 날로 더딘데,
名花先發向陽枝(명화선발향양지)햇빛 밝은 가지에 꽃 먼저 피네.
即今河畔冰開日(즉금하반빙개일)이제야 강가에 얼음을 깨고,
又是漁翁垂釣時(우시어옹수조시)고기 낚는 노인네 낚싯대 드리울 때라네.

九九鳥啼上苑東(구구조제상원동)아홉 째 아흐레에 새 우는 동쪽 동산에 오르니,
青春草色含煙蒙(청청초색함연몽)아릿다운 어린 풀 싹 푸르고 푸르네.
老農教子耕宜早(노농교자경의조)늙은 농부 일찍 밭 갈기를 자식에게 가르치니,
二月中天起臥龍(이월중천기와룡)이월 대 낮에 누운 용이 일어나네.

Admin
Admin

게시물 갯수 : 182
Join date : 2011-12-11

https://hyora.forumkorean.com

위로 Go down

위로


 
Permissions in this forum:
답글을 올릴 수 없습니다